故 오요안나 1주기, MBC 기상캐스터 전원 계약 종료

MBC의 날씨 예보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얼굴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방송사가 불안정한 고용 형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에 방송을 진행하던 모든 기상캐스터가 계약 종료와 함께 하차했다.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비극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사망 이후 유족 측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열악한 방송 노동 환경 문제를 제기하며 사회적 공론화가 이루어졌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MBC가 제도 개편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기존의 프리랜서 방식 대신, MBC는 '기상기후 전문가'라는 이름의 정규직 직군을 신설해 날씨 정보를 전달할 방침이다. 이들은 단순한 날씨 전달을 넘어 관련 분야 취재와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까지 담당하게 된다. 채용은 연말 혹은 내년 초 공개채용으로 진행되며, 관련 전공자나 경력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 개편의 결과로,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 오랫동안 MBC의 날씨를 책임져 온 기상캐스터들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떠나게 됐다. 이들은 마지막 방송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분홍색 의상을 맞춰 입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동기이기도 한 금채림 캐스터는 개인 SNS를 통해 5년간의 시간에 대한 소회와 함께, 사랑하던 일을 잃게 된 아쉬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제도 개편의 단초가 된 고 오요안나 캐스터 유족 측이 방송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아직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방송사의 제도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비극의 근본적인 원인을 둘러싼 법적 다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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